사춘기 '정서적공감'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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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082회 작성일 07-11-03 22:20본문
“12살된 우리 애가 벌써 사춘기인지, 영 대화를 하려 들지 않아요.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막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당혹스럽다. 사근사근 엄마·아빠에게 조잘대던 아이가 어느 순간 말수가 적어지고, 비밀도 많아지고, 제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잘못한 것을 꾸짖으려하면 반항적인 태도로 대꾸한다. 결정을 무조건 존중해주자니 아직 미숙한 것 투성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국청소년상담원 송미경 상담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아동기 때는 아동기에, 청소년기에는 청소년기에 맞는 훈육방식이 있다. 아동기 때는 학교에서 친구·학업 등에 관심이 있고 부모와 친밀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면서 또래 친구들과 비밀을 털어놓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때 부모 기준보다는 아이 기준에서 생각해주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정서적인 공감은 대화를 위한 기본조건이다.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듣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이가 늦었다면 “너 뭐하다가 지금 들어와!”하고 윽박지르는 대신 “오늘은 뭘 하고 들어오기에 기분이 좋을까(나쁠까)?”라는 식으로 물어본다. 예로 “거길 왜 갔어” 대신 “오늘은 어땠니?”, “걔는 어떤 앤데, 공부는 잘하냐” 대신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니?” 등이다. 아이들은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꼬투리를 잡혀 점검당한다는 불쾌감을 받을 뿐 이해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 간섭받을 것이 두려워서 부모와 대화 자체를 피해버리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이 같은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부모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낼 때는 사건 ‘하나’에만 집중한다
예로 늦잠을 자다 학교에 늦는 아이에게 “학교에 늦는다”는 사건 하나만 따져야지 과거의 사안까지 확장시키면 안된다. 부모들은 “왜 넌 매일 늦니. 이렇게 게으르니까 시험도 못봤지. 그러니까 네가 교우관계에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니”라거나 “너 또 그럴줄 알았어!”라는 식으로 추궁을 계속하는 게 보통인데, 이 경우 아이들은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부모에게 분노감정을 갖게 된다. 아이에게 ‘관리자’보다는 ‘안내자’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투도 “~해라”보다는 “~하자”가 적절하다. 아이의 시간표를 짜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주긴 주되 아이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선택을 남겨두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학원출결의 경우 한두 번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되 반복될 경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이때 아빠와 엄마가 의논해서 훈육의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 예로 엄마는 너그러운데 아빠는 엄격하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문제를 털어놓음으로써 사건을 무마하려고 들 것이다. 또 부모가 아이를 꾸짖을 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기분 좋을 때는 넘어가고, 기분 나쁠 때 심하게 꾸짖는다면 아이는 훈육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않게 된다.
또한 감정을 섞어서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소에서 아이들은 “잘못한 것은 아는데요, 엄마가 그렇게 화내며 심하게 얘기해서 마음이 상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아이는 꾸지람 들은 사건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반성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를 꾸짖을 때 “네가 그렇게 얘기해서 엄마는 좀 놀랐단다. 어떤 사건인지 네게 한번 들어보고 싶구나”라고 얘기해보자. 화를 참지 못할 것 같으면 “지금 내가 몹시 화났으니, 좀 있다 다시 얘기하자”며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부모는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사안에 대해 아이가 얘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 부모가 미리 추측해서 그린 시나리오는 아이의 의도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들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아빠가 어느 날 불쑥 방에 들어와 “대화하자”라거나 이런저런 꾸지람을 한다면 자녀들은 ‘괜한 신경질’ 정도로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물질적인 대가로 보상하려 하지만, 자녀들은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춘기 때의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도 부모의 지지가 필요하다. 얼마나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동네를 30분간 함께 산책하거나, 아이가 만화책 빌리러 갈 때 같이 따라나서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이 부모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의 친한 친구들 이름을 외우고, 아이가 가진 장점 3가지, 담임선생님 이름, 어떤 과외활동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 수단으로 e메일도 훌륭한 방법이다. 가족들이 냉장고에 메모지를 붙여놓고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최민영 기자
막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당혹스럽다. 사근사근 엄마·아빠에게 조잘대던 아이가 어느 순간 말수가 적어지고, 비밀도 많아지고, 제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잘못한 것을 꾸짖으려하면 반항적인 태도로 대꾸한다. 결정을 무조건 존중해주자니 아직 미숙한 것 투성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국청소년상담원 송미경 상담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아동기 때는 아동기에, 청소년기에는 청소년기에 맞는 훈육방식이 있다. 아동기 때는 학교에서 친구·학업 등에 관심이 있고 부모와 친밀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면서 또래 친구들과 비밀을 털어놓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때 부모 기준보다는 아이 기준에서 생각해주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정서적인 공감은 대화를 위한 기본조건이다.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듣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이가 늦었다면 “너 뭐하다가 지금 들어와!”하고 윽박지르는 대신 “오늘은 뭘 하고 들어오기에 기분이 좋을까(나쁠까)?”라는 식으로 물어본다. 예로 “거길 왜 갔어” 대신 “오늘은 어땠니?”, “걔는 어떤 앤데, 공부는 잘하냐” 대신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니?” 등이다. 아이들은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꼬투리를 잡혀 점검당한다는 불쾌감을 받을 뿐 이해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 간섭받을 것이 두려워서 부모와 대화 자체를 피해버리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이 같은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부모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낼 때는 사건 ‘하나’에만 집중한다
예로 늦잠을 자다 학교에 늦는 아이에게 “학교에 늦는다”는 사건 하나만 따져야지 과거의 사안까지 확장시키면 안된다. 부모들은 “왜 넌 매일 늦니. 이렇게 게으르니까 시험도 못봤지. 그러니까 네가 교우관계에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니”라거나 “너 또 그럴줄 알았어!”라는 식으로 추궁을 계속하는 게 보통인데, 이 경우 아이들은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부모에게 분노감정을 갖게 된다. 아이에게 ‘관리자’보다는 ‘안내자’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투도 “~해라”보다는 “~하자”가 적절하다. 아이의 시간표를 짜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주긴 주되 아이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선택을 남겨두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학원출결의 경우 한두 번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되 반복될 경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이때 아빠와 엄마가 의논해서 훈육의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 예로 엄마는 너그러운데 아빠는 엄격하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문제를 털어놓음으로써 사건을 무마하려고 들 것이다. 또 부모가 아이를 꾸짖을 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기분 좋을 때는 넘어가고, 기분 나쁠 때 심하게 꾸짖는다면 아이는 훈육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않게 된다.
또한 감정을 섞어서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소에서 아이들은 “잘못한 것은 아는데요, 엄마가 그렇게 화내며 심하게 얘기해서 마음이 상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아이는 꾸지람 들은 사건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반성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를 꾸짖을 때 “네가 그렇게 얘기해서 엄마는 좀 놀랐단다. 어떤 사건인지 네게 한번 들어보고 싶구나”라고 얘기해보자. 화를 참지 못할 것 같으면 “지금 내가 몹시 화났으니, 좀 있다 다시 얘기하자”며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부모는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사안에 대해 아이가 얘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 부모가 미리 추측해서 그린 시나리오는 아이의 의도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들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아빠가 어느 날 불쑥 방에 들어와 “대화하자”라거나 이런저런 꾸지람을 한다면 자녀들은 ‘괜한 신경질’ 정도로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물질적인 대가로 보상하려 하지만, 자녀들은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춘기 때의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도 부모의 지지가 필요하다. 얼마나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동네를 30분간 함께 산책하거나, 아이가 만화책 빌리러 갈 때 같이 따라나서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이 부모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의 친한 친구들 이름을 외우고, 아이가 가진 장점 3가지, 담임선생님 이름, 어떤 과외활동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 수단으로 e메일도 훌륭한 방법이다. 가족들이 냉장고에 메모지를 붙여놓고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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